보험사들, 인구 고령화 대응 유병자 보험시장 경쟁
손해보험사: 가입자격 높이고 보험료 인하
금융당국 점검 및 논란생명보험사: 가입자격 낮추고 간편화 상품 출시
유병자 보험 활성화 위해 정보 공유 정책 지원 필요
최근 보험사들이 인구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병자 보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가입자격을 완화하고 보험료를 낮춘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달 3일 ‘KB 3.10.10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유병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10년 이내 입원·수술·3대 질병(암, 심근경색, 뇌졸중) 여부’ 고지를 통과하면 ‘초경증 유병자’로 분류되어 기존 상품 대비 최대 약 14%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유병자 보험은 초기 3.2.5 고지 상품에서 시작해 3.3.5, 3.5.5 등 고지 기간을 점차 늘려왔다. 이번에 출시된 3.10.10 상품은 일부 담보의 경우 표준체 건강보험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논란이 있었으나, 금융당국은 보험료 산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10년 고지 기간을 적용한 유병자 보험 상품을 앞다투어 선보였다. 현대해상은 3일 ’간편한 3·10·10 건강보험’을 출시했으며, 메리츠화재는 같은 날 ‘간편 3.10.5’ 보험을 내놓았다. 이들 상품은 기존 3.5.5 상품 대비 보험료가 최대 30% 저렴하다.

생명보험사들도 유병자 보험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년 이내 암 병력이 없으면 가입 가능한 ‘한화생명 The H 초간편 암보험’을 출시했으며, 삼성생명은 3가지 간편고지 항목만 통과하면 가입할 수 있는 ‘삼성 인터넷 경증간편 입원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된 인구 구조가 유병자 보험 시장의 성장 배경”이라며,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에게 적절한 보험료와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보험사와 고객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유병자 보험 시장의 경쟁 방식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간편 고지를 중심으로 한 가입 절차 경쟁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보장이 포함된 상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사업이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신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병자 보험 활성화를 위해 민간과 공공이 보유한 정보를 공유하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창욱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들며,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령자와 유병자에게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험 편익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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